시드니의 스페셜티 커피를 맛보다 (3) - Campos Coffee

2019년 10월 20일 업데이트됨

2편에 이어서..


Campos Coffee Newtown

Deluca Coffee를 뒤로하고 다음으로 간 곳은 Newtown에 위치한 Campos Coffee다.


Newtown, 첫 발걸음을 디딘 후 이곳은 뭔가 다른 분위기가 흐르는 곳이라는게 느껴진다. 조금 더 자유분방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때는 점심, 배가 고파질 즈음에 도착했기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먼저 찾아본다. 눈에 띄는 곳은 <Loaded by BL>이라는 햄버거집이었다.


햄버거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의 햄버거 맛집도 많지만, 서양 문화권이라면 항상 맛있는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 허겁지겁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영어를 못하진 않는다고 자부하는 필자지만 이 햄버거 가게는 메뉴판이 보통이 아니었다. 자기가 고를 수 있는 빵, 패티, 치즈를 넣을지 말건지... 상당히 주문하는 사람을 배려한(?) 버거 애호가들을 위한 가게 같아 보였다. 


일단 잘 모르겠으니 보이는 대로 시킨다. 직원에게 이게 기본인가요, 이거 시키면 되나요, 물어보며 하나하나 완성시켜나간다.


완성된 버거는 특제 소스와 베이컨, 패티, 치즈가 들어있고 야채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세트를 시켜서 콜라와 감자튀김이 같이 나왔다. 한국에서 먹는 여타 버거세트처럼 감자튀김을 같이 따로 먹는줄 알았는데, 케찹도 없었고 그냥 먹어도 짭짤하고 맛있게 양념이 되어있었다.


글쎄 알고보니까 호주에서는 감자튀김을 햄버거 안에 넣어서 먹는 거라고 같이간 형님이 알려주셨다. 


패티와 베이컨에서 나오는 고소한 육즙, 거기에 마늘과 사워크림향으로 양념된 감자튀김은 탄수화물 특유의 포만감과 함께 풍미를 더해준다.


햄버거 한입, 콜라한입, 역시 햄버거에는 콜라지! 한마디 해주며 형님과 배부르게 식사를 끝낸다.


'자, 이제 커피마시러 가볼까?' 형님이 얘기하신다.

맛있게 즐긴 입속을 개운하게 행구어내기 위해 Campos Coffee로  출발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Campos Coffee.


여러지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오게된 뉴타운점은 매우 오래전 부터 있었다고 한다. 골목길을 들어서서 로제타가 그려진 초록색 건물의 좁은 입구를 들어서니 커피향과 함께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캠포스 커피는 호주 스페셜티 시장 점유율이 굉장히 높은곳이라고 들었다. 아주 트렌디하고 특별한, 개성있는 커피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한, 예전에 다크로스팅을 선호했던 호주사람들의 입맛에 맞게끔 커피를 디자인 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캠포스에서 제공하는 블렌딩커피, 싱글커피들 모두 굉장히 좋은 퀄리티의 생두를 사용하고, 특히 밀크커피를 위한 블렌딩인 'Superior'은 호주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좁고 긴 커피숍이었다. 바에서 일하는 사람만 5명 정도, 사람들은 빼곡히 의자에 앉아서 각자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블렌딩 커피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가 다양하였고, 싱글오리진 또한 꾸준히 제공되는 원두가 있었다.


한국에서 우연히 기회가 생겨 접할 수 있었던 캠포스 커피의 원두는 Balde Runner 와, 파나마 게이샤, 과테말라 COE#5 필터 커피였다. 전부 매우 만족스러운 맛이었고 특히 블레이드 러너는 호주의 변화하고 있는 커피트렌드에 맞춰 디자인한 캠포스의 노력이 돋보이는 커피였다. 


바 구성을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다.


기억으로는 라마르조꼬 리네아 2대에 메저 로버2대(머신당 두대인가? 그랬었다), 브루잉 커피를 위한 marco sp9가 있었다. 지극히 클래식한 셋업. 듣기에 캠포스는 그 특유의 예전부터 선보인 클래식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필터 바스켓 조차 바꾸지 않는다고 바꿨다. 바리스타들은 캠포스의 레시피에 맞게 트레이닝을 받으며 자신감을 갖고 커피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캠포스에 왔으니 인기 메뉴인 더블 리스트레또와 플랫화이트를 시켜본다. 더블 리스트레또는 최근의 커피 트렌드와는 다르게 담는양에 비해 추출양을 굉장히 적게해 쫀쫀한 크레마와 임팩트 있는 에스프레소를 짜릿하게 즐기는 음료인데, 원두는 에티오피아 싱글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플랫화이트, 호주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커피메뉴다. 캠포스가 호주 커피시장에 등장한 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Superior'블렌딩으로 만든 캠포스의 플랫화이트.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캠포스의 잔들은 이탈리아 세라믹 공장에 직접 주문 제작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단단하고 매끄럽게 생긴 모양이 안정감을 준다. 


필자는 잔에 대해서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다. 잔의 전체적인 모양, 라인, 그리고 감촉, 입술이 닿는 부분의 곡률... 잔에 손가락을 넣어 잡을때 충분한 공간이 있냐 없냐 등.. 캠포스의 잔은 이런 기준으로 보았을때 합격이었다. 특히 무채색이지만 잔 받침과 잔이 서로 다른색을 띄어 지겹지 않았다.


사진 뒤쪽의 조그만 잔이 에스프레소, (제대로 사진을 못찍었다..;) 그 오른쪽에 있는게 추가로 시킨 디저트들, 바로 앞의 나뭇잎 모양의 라떼아트가 그려져있는 음료가 플랫화이트다.


밀크커피를 먼저 마시고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에, 에티오피아 싱글 에스프레소를 먼저 마셔본다. 


예상대로 굉장히 두껍고 점도가 높은 크레마가 먼저 입술에 닿는다.


촉감이 좋다. 상큼한 에스프레소 원액이 혀끝에 도달했을땐 짜릿하고 정신이 확깨는 신맛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한모금 입안에서 돌리고, 목을 넘길때 쯤이면 그 신맛이 달콤함으로 바뀌어져 넘어간다.


신맛은 언제나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맛이다.


호주의 커피스타일은 본래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스타일로 시작해 다크한 플레이버를 선호하는 커피였다고 들었다.  하지만 커피가 갖고있는 과일의 새콤,달콤한 맛을 사람들에게 인지시키고, 설명하고, 서비스하며 인기를 얻어 지금처럼 산미가 매우 높은 커피가 주류가 되었다고 한다.

에스프레소를 몇 모금 더 들이킨 후 호주사람들을 사로잡았다는 Superior 블렌딩의 플랫화이트를 마셔본다. Superior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보다 더 우수한'이라는 뜻이 나온다. 그 의미처럼 맛 또한 우수할까? 라는 기대감을 품으며 잔을 든다.


먼저 예쁜 로제타(나뭇잎 모양이 그려져 있는 라떼아트)가 나를 반긴다. Campos Coffee의 로고 역시 로제타다. 때문에 캠포스에서 나가는 모든 밀크커피는 라떼아트가 로제타로 나온다고 한다.


라떼, 플랫화이트는 잔의 사이즈가 작은편은 아니라 라떼아트를 하기 어렵지 않다고 생각 되지만, 피콜로(플랫화이트보다 양이 적고 진한 커피)같이 매우 작은 잔에 나오는 커피에 로제타를 그리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프로정신을 갖고 연습하는 이곳 바리스타들이 새삼 존경스러워 졌다. 라떼아트가 로제타 하나로 고정되어 있기에 캠포스만의 Identity를 어필하기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플랫화이트를 설명할때는 항상 '라떼보다 양이 적고 거품이 매우 얇게 스티밍된, 농도가 진한 커피'라고 설명을 했다.


정확하겐 모르지만 호주에서 나이드신 분들이 에스프레소를 마시고는 싶은데 너무 진해 스티밍을 한 우유를 조금 타달라고 주문을 하다가 만들어진 음료라고 알고 있었다.



입에 대고 앙 물었을때, 거품은 그리 얇지 않다는 것이 느껴짔다. 물론 벨벳처럼 촘촘하게 스티밍 되었다. 고소한 우유거품과 함께 들어오는 커피. 우유와 왜 잘어울리는 블렌딩이라 하는지 이해가 된다.

Superior에는 서로 다른종류의 원두가 굉장히 많이 블렌딩 되어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입에 딱 떨어지는 비율을 찾았는지 신기하다. 강하지 않은, 우유의 buttery 한 맛과 잘 어울리는 산미는 오히려 입에 어느정도 머물렀을때 담백하게 느껴진다.


목을 넘기기 직전 혀 양끝을 산미가 한번 더 간지럽히고, 희한하게 견과류와 같은 고소한 향이 코끝으로 넘어오는게 굉장히 매력적인 커피였다.


한국과 달리, 호주는 커피음료에서 밀크커피의 비중이 더 높다고 한다. 아메리카노는 아예 없고, 블랙커피를 먹고싶을땐 보통 Pour-over 커피나 롱블랙을 주문하는 편이다. 이런 호주사람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맛있는, 즐기기 편한 커피였다.


추가로 시킨 디저트, <Friand>은 아몬드를 베이스로한 케이크(구움과자), 호주식 피낭시에라고 들었다. 정말 맛있었다. 고소하고 달콤하고 상콤한 과일까지 올려져 있어 개운하고 기분좋은 맛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입에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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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호주에서의 두번째 커피여행이 끝났다.


클래식한 멋을 유지하면서 트렌드 또한 열심히 따라가던 커피숍, Campos Coffee. 캠포스 커피는 베이직한 커피메뉴 뿐만 아니라 빵과 디저트, 아포카토 및 콜드브루, 호주식 아이스커피 등 다양한 메뉴들도 제공하는 것 처럼 보였다.


남녀노소 거리낌 없이 와서 한잔 할 수 있는, 오래전부터 쌓아온 매장의 개성은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을 맞춰가는 모습이 제일 인상 깊었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역시 손님과의 소통을 중요시 했다. 항상 웃으면서 손님들과 이야기하고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맺어 나아가는 모습이 쌀쌀한 날씨에도 따뜻함을 자아냈다. 매장앞에 쌓인 팁 역시 이걸 증명 하는게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든다.


대중의 취향을 맞추면서 개성 또한 유지해 나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우리 매장도 앞으로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 나가야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카페였다. 




Campos Coffee Newtown

193 Missenden Rd Newtown, NSW

https://camposcoffee.com

instagram: @camposnew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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