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스페셜티 커피를 맛보다 (2) - Deluca Coffee

최종 수정일: 2019년 10월 20일

1편에 이어서...

DELUCA COFFEE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몸을 끌고 호주에서의 첫 카페인을 섭취하기위해 향한 곳은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거리에 있는 스페셜티 커피숍, < Deluca Coffee > 였다.


남색의 메인로고와 함께 미니멀한 디자인을 갖춘 이곳은, 이번 시드니 여행에서 필자가 묵을 숙소를 제공해주는 ㅡ 호주의 Campos Coffee에서 Head Barista로 일한 경험이 있는 ㅡ 지인 바리스타 형님이 Campos를 떠난후 일하게 된 아직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유니크한 커피숍이었다. 


미니멀한 로고와 함께라면, 보통 깨끗하고 무채색이 바탕이 된 가게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내부에 발을 디뎠을때는 생각보다 조금 연륜(?)이 있어 보이는 인간적인 정취(Vibe)가 느껴졌다. 


의자가 붙어 있는 벽면에는 호주 내 디자인 상을 탔다는 Deluca의 로고가 다양한 형태로 액자에 걸려있었고, 회사원, 공사 인부, 아침 일찍부터 나와 커피를 즐기는 커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그들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바 세팅은 라마르조꼬 3gr, Ek43, 메저 로버, PUQ press, UberMilk 등 자세하게 보진 못했지만 손님들의 시간을 존중하기 위한 Work Flow 중심의 세팅 같았다.


호주는 한국과는 다르게 커피 소비량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알고 있다. 하루 10kg이상은 기본이고 바쁜 곳은 4시간동안 18kg 이상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니 저런 세팅은 불가피 할 수 밖에 없다.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가장 맛있는 커피를 최대한 정확하고 빠르게 만들어 손님에게 서빙하는 것. 시드니의 스페셜티 커피였다. 


비몽사몽한 채로 형님과 동료 바리스타들에게 인사를 나눈다. 눈이덜떠진 채로 정신을 가다듬고 메뉴를 살펴본다.


커피는 기본적으로 Black, White, Filter. 그외로 Deluca 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음식들. 항상 호주에 오면 경험해 보고 싶었던 FlatWhite를 주문한다. 필자를 공항에서 픽업해주신  형수님은 호주의 대표적인 Black coffee인 Long-Black을 주문한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다가와 메뉴를 건네준다. 일단 자리에 앉고 나서 메뉴를 주문한 후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는 것이 원칙. 덕분에 바 앞에서 손님이 메뉴를 고르느라 모여있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바리스타들이 음료 제조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아 보였다.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바를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주문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적당히 가게 내부를 둘러볼 시간이 흐른 뒤 음식과 커피가 나온다.


주문한 음식은 'Smashed Avo'. 치즈종류인 할로미와 페타, 수란, Sourdough(토스트된 빵종류인데 신맛이 난다.), 회향, 견과류와 씨앗류와 레몬이다. 형수님이 주문한 음식은 'Brekkie Wrap' 스크램블드 에그와 버섯, 페타, 시금치, 칩토플 마요를 도우에 넣어 말은 음식이었다. 음식을 받고 놀란 점은 플레이팅의 세련됨이었다. 넓직한 사기 접시에 빵, 계란, 야채, 견과류 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다.

호주의 카페는 한국과 다르게 카페테리아의 개념으로 식사가 제공될 수 있게 항상 주방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 그 자체로 모든 영양소를 갖춘 훌륭한 한끼 식사였다. 


엉성한 필자의 사진에 풍성해 보이는 음식이 빈약하게 나왔지만 시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나 훌륭한 식사였다는 점은 믿어주길 바란다. 

주문한 플랫화이트의 원두는 Deluca Coffee의

시그니처 블렌드, 'Sweet Spot' 이었다.

 

Sweet Spot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 없지만,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가장 효율적인, 가장 달콤한 지점 등으로 말할 수 있을것이다.


커피에서도 Sweet Spot이 있다. 맛있는 커피 한잔을 만들기 위해 수 많은 변수들을 컨트롤 하다보면 입에 딱 맞아 떨어지는 달콤한 지점을 찾을 때가 있다.


항상 그 지점을 유지하고 개선시켜 나가는 다짐을 이 블렌드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앙 물듯이 한입 베어 마셔본다. 적정한 온도의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딸려나오는 커피의 플로럴한 산미와 우유와 잘 맞아 떨어지는 묵직한 단맛이 혀를 감는다. 밀크블렌드 답게 튀지 않는, 밸런스가 아주 잘맞는 커피였다.


조금 더 마셔본뒤 이번에는 함께 나온 스푼으로 휘휘 저어 마셔본다.


음. 역시 호주에 오길 잘했다.



첫날 커피가 이 정도면, 성공이다. 이 커피의 특별한점은 콜롬비아와 인도네시아 블렌드임에도 불구하고 산미와 깔끔한 뒷맛이 살아있다는 점이었다. 이대로 멈출 순 없다. 커피로 입을 헹구니 허기가 지는 배를 빵과 계란으로 맛있게 채운 후 형수님이 맛 보라고 건네주신 콜롬비아 싱글 롱 블랙을 맛 본다. 

적당한 크기. 좋아하는 크기의 잔. 애크미 6온스. 소서에는 저어 마실 수 있도록 스푼을 올려준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겐 이런 소소한 점 하나 하나가 매우 보너스 포인트다. 호주에선 기본이지만..


맛 보기전 커피와 함께 나온 원두의 소개가 적힌 카드를 훑어본다. 프리다칼로가 생각나는 듯한 그림이 그려진 벽면을 사진찍었다.


여기는 콜롬비아일까?


필자는 기본적으로 남미커피를 선호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남미커피들이라 하면 보통 퀘퀘한 냄새. 어중간한 단맛, 20퍼센트부족한 산미 등이 떠오른다.


됐고 일단 입에 털어 넣어본다. 


넣기 전부터 선입견은 깨져버린다. 잘 익은 오렌지를 연상시키는 달콤하고 세련된 산미가 코를 적시고, 에스프레소와 물의 비율이 딱 맞아 떨어져 시럽과도